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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el/기타 마블 영화 & TV 시리즈

넷플릭스X마블의 '디펜더스' 유니버스 종료, 무엇이 문제였나?

by EricJ 2019. 6. 21.

[Digital Spy] 어벤저스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엔드게임'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을 목전에 둔 마블이지만, 그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됐던 동네 지킴이들인 '디펜더스'는 올해 일제히 넷플릭스에서 시즌 종료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데어데블'과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 그리고 '퍼니셔'가 시즌 종료를 발표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제시카 존스'가 마지막 시즌인 시즌 3를 공개함으로써 넷플릭스와 마블의 협업은 끝이 나고 말았다.

제시카 존스의 주연을 맡은 크리스틴 리터는 '디펜더스'의 시리즈들중 가장 오래간것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마블의 넷플릭스 유니버스의 인기가 갑작스럽게 식어버린것에 대해서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것이다. 마블은 '캡틴 마블'과 '어벤저스: 엔드게임'으로 극장가에서 승승장구하며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제시카 존스의 세번째 시즌은 전작보다 발전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팬들만을 남긴채 쓸쓸히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4년전만해도 넷플릭스는 아직 마블과 같이 강력한 오리지날 컨텐츠로 다가올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의 전쟁에 대비해야했다. 영화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구현하고 있는 '어벤저스'와는 별개로 작은 규모의 미니 '어벤저스'를 TV 시리즈로 제작한다는것은 마블 입장에서도 당시로써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처음 몇 시즌은 팬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는듯 했다. A급 헐리우드 스타인 시고니 위버의 출연등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시리즈의 문제점은 금새 드러나고 말았다. 

시작은 아이언 피스트의 등장부터였다. 대니 랜드의 디펜더스 유니버스의 데뷔은 좋은 반응을 내지못했다. 아이언 피스트역을 맡은 핀 존스의 연기력 논란에서부터 부실한 시나리오까지 모든 측면에서 드라마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고 넷플릭스에서의 마블의 실험이 과연 오래 갈 수 있을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 기다려온 팀업 시리즈인 '디펜더스'가 공개되자 그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안방극장의 어벤저스'를 기대했던 대중들은 부실하기 짝이없는 시나리오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캐릭터간의 부조화로 인해 마블의 TV판 크로스오버는 '실패'라는 평가를 받고 말았다. 배우들의 연기와 박진감있는 격투신등은 볼만했지만 그걸로는 부실한 내용과 느린 전개로 인한 지루함을 가릴수는 없었다. 

연이은 흥행 실패로 인해 시리즈의 뷰어들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었고, 시즌 취소가 확정되기전에 이미 뷰어수는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꾸준하게 혹평을 받은 다른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데어데블'의 마지막 시즌이자 세번째 시즌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격투신등으로 인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디펜더스'의 처참한 실패로 인해 공통된 목표가 사라져버린후 시리즈들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느낌이 컸다. 

하지만 단순히 뷰어의 하락이 시리즈 종료의 유일한 원인이었던건 아니다. 넷플릭스측은 아직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독자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마블의 협업 계약을 종료할것이며, 이것이 급하게 시리즈의 종료가 이루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곧 라이벌이 될 회사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들을 굳이 돈을 써가면서 홍보해주는짓을 하는것보다는 그 돈으로 자사의 오리지날 시리즈에 투자해 앞으로의 전쟁에 대비하는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계산에서다. 마블과 넷플릭스가 협업을 처음 시작한 5년전과는 업계 생태가 완전히 달라졌으며, 이제 두 회사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서로의 도움이 더이상 필요치 않게 된것이다. 넷플릭스의 구독자들은 2018년에만 1500시간이 넘는 오리지날 컨텐츠에 접속할수 있으며, 넷플릭스는 오리지날 컨텐츠 제작에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재미와  

그것은 MCU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퍼니셔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마블은 훌루와 디느즈니 플러스에서 서비스할 오리지날 TV 시리즈의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첫 TV 시리즈가 될 완다비전과 로키에서는 과거 넷플릭스와 마블의 협업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그렇게 된다면 야심차게 출발한 디즈니 플러스 플랫폼도 예상보다 빠르게 '엔드게임'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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